
엉뚱한 답은 바로 칭찬하거나 바로 웃어넘길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한 번 더 물어볼 장면입니다.
종이컵을 배라고 말했을 때
아이에게 종이컵 하나를 보여주고 묻습니다. "이걸 컵 말고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아이는 잠깐 보더니 말합니다. "배." 부모는 웃음이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종이컵이 배라니, 귀엽고 엉뚱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어서 말합니다. "물에 띄우고, 안에 작은 장난감을 태우면 돼. 그런데 바로 젖으니까 겉에 테이프를 붙여야 해." 이때 장면이 달라집니다. 단순히 이상한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용도와 조건, 보완 방법을 함께 말한 것입니다.
부모가 놓치기 쉬운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엉뚱한 답은 창의성의 시작일 수 있지만, 엉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창의성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새롭지만 쓸 수 없는 답도 있고, 평범하지만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답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자"라고만 말하면 새롭고 재미있지만 아직 흐릿합니다. "인형 모자"라고 하면 대상이 좁아집니다. "비 오는 날 인형 머리가 젖지 않게 씌우고, 고무줄로 고정해"라고 하면 쓰임과 보완이 생깁니다.
창의적 문제해결 특징을 비교한 연구들은 창의성을 단순한 기발함 하나로만 보지 않게 합니다. 문제를 새롭게 보고, 쓸 수 있는 방향으로 다듬고, 설명을 붙이는 과정이 함께 중요합니다. 집에서 종이컵 하나를 보는 장면도 이 세 가지를 작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바로 할 말은 "우와, 천재네"가 아닙니다. "그걸 어떻게 쓰면 돼?"입니다. 아이의 답을 띄우는 대신, 답이 실제 장면으로 내려오게 돕는 질문입니다.
관찰 문장도 바꿉니다. 아이가 엉뚱한 답을 잘합니다, 라고 쓰지 않습니다. 종이컵을 배라고 말했고, 물에 젖는 문제를 예상해 테이프를 붙이자고 했습니다. 이 문장이 훨씬 많은 정보를 담습니다.
같은 원리는 책을 읽을 때도 보입니다. 아이가 이야기 속 나쁜 인물을 두고 "이 사람은 사실 길을 몰라서 그런 거 아닐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장난으로 넘기기 전에 "그렇게 생각한 장면이 어디였어?"라고 물으면, 아이가 다른 관점을 어떤 단서로 세웠는지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나타납니다. 아이가 정해진 규칙 대신 "이번에는 꼴찌가 이기는 걸로 하면 어때?"라고 말합니다. 이때도 바로 엉뚱하다고 웃기보다, 그 규칙으로 게임이 계속될 수 있는지 묻습니다. 다르게 보는 힘은 규칙을 깨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새 규칙이 작동하는지 살필 때 더 선명해집니다.
새로움만으로는 부족하다
종이컵 용도를 열 개 말하게 하면 답은 금방 나옵니다. 연필꽂이, 화분, 북, 전화기, 모자, 배, 소리 증폭기, 공 던지기 통, 작은 쓰레기통, 비밀 편지 보관함. 부모는 개수에 놀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수만 세면 중요한 차이가 빠집니다. 연필꽂이는 평범하지만 쓸 수 있습니다. 배는 새롭지만 젖는 문제가 있습니다. 소리 증폭기는 조건을 설명하면 흥미로운 답이 됩니다. 비밀 편지 보관함은 왜 종이컵이어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얼마나 새롭나, 실제로 쓸 수 있나, 더 구체적으로 다듬었나. 아이에게 이 말을 그대로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속으로 세 칸을 나누어 듣는 정도면 됩니다.
확산적 사고 검사 점수도 환경, 시간대,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는 부모에게 중요한 주의를 줍니다. 아이가 어떤 날 용도를 많이 말하지 못했다고 해서 창의성이 낮다고 읽지 않습니다. 피곤한 시간, 낯선 사람 앞, 평가받는 느낌이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번 많은 답을 냈다고 바로 창의형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반복 장면을 봅니다. 종이컵에서만 그런지, 블록이나 이야기, 게임 규칙에서도 새 용도를 찾는지 봅니다. 창의성 신호는 한 번의 반짝임보다 옮겨 다니는 방식에서 더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부모의 질문도 세 칸에 맞춰 바꿀 수 있습니다. 새로움을 보려면 "다른 사람은 잘 안 떠올릴 답이 있을까?"라고 묻습니다. 쓸모를 보려면 "정말 쓰려면 뭐가 필요할까?"라고 묻습니다. 구체화를 보려면 "어디를 고치면 더 잘 될까?"라고 묻습니다.
아이 답이 평범해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답에서 구체화가 강한 아이도 있습니다. "연필꽂이"라고 말한 뒤, "긴 연필은 넘어지니까 컵 두 개를 붙여야 해"라고 덧붙이면 새로움은 낮아도 정교화는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다르게 보는 힘은 기발한 농담이 아니라 물건의 조건을 새로 읽는 힘입니다. 부모가 그 차이를 들을 수 있어야 아이의 답도 더 깊어집니다.
블록 놀이도 좋은 장면입니다. 아이가 블록을 집이 아니라 다리로 쓰고, 다리를 다시 미끄럼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볼 것은 이름이 바뀐 횟수만이 아닙니다. 다리로 쓸 때는 무엇이 받쳐야 하고, 미끄럼틀로 쓸 때는 기울기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까지 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그라미 하나를 보고 해, 얼굴, 바퀴, 버튼을 말하는 것은 새로움의 양입니다. 그중 하나를 골라 "버튼이라면 어디에 붙어 있어야 해?"라고 물으면 쓸모와 구체화가 살아납니다. 아이가 작은 선 하나를 더 그어 누르는 방향을 표시한다면, 답은 더 실제가 됩니다.
쓸 수 있게 만드는 설명
아이의 답을 들은 뒤에는 바로 평가하지 말고 쓰임을 묻습니다. "그걸 어디에서 쓸 수 있어?" "누가 쓰면 좋을까?" "문제는 뭐가 생길까?" "그 문제는 어떻게 고칠까?" 네 질문 중 하나만 골라도 됩니다.
아이가 "종이컵을 전화기로 쓸 수 있어"라고 말하면 부모는 "어떻게?"라고 묻습니다. 아이가 "실을 연결하면 돼"라고 말하면, 이번에는 "실이 없으면?"이라고 묻습니다. 아이는 소리, 거리, 재료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화분"이라고 말하면 "어떤 식물이 좋을까?"라고 묻습니다. 큰 나무는 어렵고 작은 새싹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용도만 말한 것이 아니라 크기와 지속 시간을 함께 생각한 것입니다.
부모 관점에서 아이의 학습 차이를 살핀 연구는 부모가 집에서 보는 작은 장면이 교육적 요구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종이컵 답변도 마찬가지입니다. 답 자체보다, 아이가 어떤 도움을 받으면 더 쓸 수 있게 만드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때 부모가 피해야 할 말은 "말도 안 돼"입니다. 정말 말이 안 되는 답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닫으면 아이는 답을 내기 전에 검열합니다. 대신 "진짜 쓰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라고 묻습니다.
부모가 조심해야 할 또 다른 말은 "더 기발한 거 없어?"입니다. 이 말은 아이를 새로움 경쟁으로 밀어 넣습니다. 창의성은 이상한 답을 많이 내는 경기가 아닙니다. 새로움, 쓸모, 구체화가 균형을 잡을 때 더 오래 갑니다.
관찰 문장은 이렇게 남깁니다. 종이컵 용도를 열 가지 말했고, 새 답은 배와 전화기였으며, 배는 젖는 문제를 예상해 테이프 보완을 제안했습니다. 전화기는 실이 없을 때 대안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 다음에 볼 장면이 생깁니다.
이 문장 옆에는 부모 개입도 함께 남기면 좋습니다. 부모가 "어떻게 쓸 수 있어?"라고 묻자 설명이 길어졌는지, "문제는 뭐야?"라고 묻자 고칠 점을 찾았는지 봅니다. 아이의 답만 보지 않고, 어떤 질문에서 답이 깊어지는지도 같이 봐야 다음 지원이 정교해집니다.
반대로 부모가 너무 빨리 평가하면 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건 안 되지"라는 말 뒤에 아이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면, 그날은 창의성이 낮았던 것이 아니라 대화가 닫힌 것일 수 있습니다. 부모 질문 방식도 장면의 일부입니다.
열 개를 찾고 세 개를 고르기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물건 하나를 고릅니다. 종이컵, 빨대, 클립, 수건, 상자처럼 안전하고 익숙한 물건이면 됩니다. 아이에게 용도를 열 개 말하게 합니다. 단, 부모가 먼저 답을 주지 않습니다.
열 개를 다 말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여섯 개에서 멈추면 거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답 세 개를 고릅니다. 많이 말하는 것보다 고른 답을 다듬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세 개를 고른 뒤에는 각각 한 질문씩만 붙입니다. 첫째, 어디에서 쓸 수 있나. 둘째, 문제가 생긴다면 무엇인가. 셋째, 한 가지를 고친다면 무엇인가. 아이가 답하면 부모는 긴 설명을 붙이지 않고 아이 말만 짧게 남깁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종이컵 배, 새싹 화분, 소리 증폭기를 골랐다고 해봅니다. 배에는 방수, 화분에는 물 빠짐, 소리 증폭기에는 휴대폰을 놓는 방향이 붙을 수 있습니다. 이 세 답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다르게 보는 힘을 보여줍니다.
아이에게 결과를 말할 때는 조심합니다. "너는 창의적이야"보다 "네가 배라고 말한 뒤 젖는 문제를 고친 게 기억나"가 낫습니다. "답이 많아서 좋아"보다 "쓸 수 있게 바꾼 답이 있었어"가 더 정확합니다.
다음 날에는 같은 물건을 다시 쓰지 않아도 됩니다. 책 속 장면 하나, 게임 규칙 하나, 블록 모양 하나, 그림 도형 하나로 옮겨 봅니다. 소재가 바뀌어도 아이가 새 용도, 실제 쓰임, 고칠 점을 함께 말하는지 보면 다르게 보는 힘이 더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아이에게는 마지막에 하나만 고르게 합니다. "오늘 답 중에 진짜 만들어보고 싶은 건 뭐야?" 아이가 하나를 고르면 다음에는 만들기나 그림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생각이 손으로 내려올 때, 부모는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르게 보는 아이가 때로는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새로운 관점은 강점이 될 수 있지만, 민감한 감각과 감정이 함께 나타날 때는 부모가 더 세밀하게 보아야 합니다.
위 글에서 사용한 검증 자료입니다. 본문에는 해석만 남기고, 원문 제목과 링크는 이 영역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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